늑대는 평생 한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
자신의 암컷과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먹이를 먹인다.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건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혀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늑대와 남자는 엄연히 다르다.
남자를 늑대같다고 말하지 말라.
남자들이 늑대같이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 일이 없을 것이다.
<대전 동물원 늑대 우리에 적힌 글>
김울프의 탄생
2008년 5월 대전동물원 늑대 우리 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져 있었다.
난 이 문구에 완전히 매료 되었고, 늑대가 되고 싶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먹고 살 길을 찾아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 치열해져야 하며, 많은 것들에 소흘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
상황에 맞추어 변화만을 시도하는 삶은 매력이 없어 보였고 원리, 원칙 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위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에 그들을 내 삶의 롤모델로 삼을수는 없었기에,
나는 앞으로 늑대를 자주 생각하기로 했다.
때마침 동물원 기념품 코너에는 어린이용 늑대 모자가 있었고(시베리안 허스키처럼 생기긴 했지만 분명 늑대다)
망설임 없이 구입을 했다. 소중한 것을 잊지 않고 잃지않는 멋있는 사람이 되자.
심볼마크
리본은 멋과 예의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며, 무언가를 묶는 기능을 갖는다.
이처럼 기능과 멋을 동시에 가지는 표현 방법인 리본에는 다른 군더더기가 없다.
김울프(kiMWolf)의 M과 W는 맞닿아 있으며 한글로 발음시에도 MW는 연음이 되는 것에서 착안.
M과 W를 이용하여 리본을 제작하였다. M에 비춰진 빛이 W가 되는 것이며 이는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고
현실보다 찍혀진 사진이 더욱 선명하게 잔상을 남긴다는 것을 나타냄으로써 기록의 소중함을 나타내려 하였다.
로고타입
딱 딱 맞아 떨어 지는 것. 센스라고도 한다.
나는 센스가 기본적인 상식이 갖춰진 이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과 일기는 일치 하여야 하고, 사진과 글은 어울려야만 하기에 조화를 위해 상식을 더하거나 뺀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것은 정직 하여야 하고, 많은 부분 공감대를 형성해 내지 못하면 센스가 없다는 것.
유들유들하게 얼버무리고 대충 흐려지는 삶의 방식도 지양한다. 반듯하고 강렬하고 또 여유있게 살고 싶다.
선과 선은 일치 하여야하고, 굵기는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타이포그래피의 기본에 충실. 사각형과 원만으로 깎아서 만들었다
색상
하늘과 바다를 동경하며 하늘색 꿈은 계속해서 자란다.
출세를 하여 비싼 밥을 먹고 멋진 취미를 새로 가지게 되는 것도 좋아 보이지만 결국 나는 다시 바다로 뛰어들고 하늘을 바라 볼 것을 안다.
하늘과 바다의 중간색. 그런 색으로 다시금 내 꿈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눈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영광 아닌가!
2010. 8 서핑 교재 제작을 위한 서핑 사진 촬영 @Java, Bali. Indonesia
2010. 7 XTM TV, 스타일 옴므 2.0 출연
2010. 7 SBS radio 'SBS 전망대' 출연 (대항해시대 인터뷰)
2010. 7 월간 bazaar + kiehls 화보 모델, 인터뷰
2010. 7 패션매거진 maps 요트 전국일주 기사 작성
2010. 6 부산 매치레이스 팀 홍보 동영상 제작
2010. 6 주간조선 요트 전국일주 화보 '대항해시대' 기사
2010. 5 패션매거진 maps '서퍼 고성용' 인터뷰 사진제공
2010. 4 대항해시대 전국 요트일주 fairytale 호 서해출항
2010. 3 SBS주최 대한민국 골프대전 촬영 Kasco golf 촬영지원
2010. 3 UNO 기타 제품 촬영
2010. 1 billabong 10/11 snow wear 피팅 사진 촬영
2010. 1 kasco golf 제품 촬영
2010. 1 숲 설치 작업 @ 달링갤러리
2009,12 white Hz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촬영
2009.11 스노우보드 브랜드 LSD 09/10 화보 촬영
2009.11 하드코어 밴드 the Geeks 10주년 기념 포스터 제작
2009.11 동아대학교 미술학부 졸업 전시회 포스터, 도록을 위한 촬영
2009 11 '폴란드에서 온 최준' 다큐멘터리 기획및 제작 (TV 방영)
2009.10 TV프로그램 QTV 포토그래퍼 각 회별 우승자 사진 전시(1회 한강 요트 웨딩화보 미션 우승) @압구정 캐논 플렉스
2009.10 지젤 스튜디오 웨딩사진 본식 촬영
2009.10 Joygraphy 태국 전통혼례 촬영
2009. 9 study code 버스 내 뒷문 광고판 영역 부착 광고사진 촬영
2009. 9 청담동 웨딩 스튜디오 '핀' 로고타입 및 심볼마크 디자인
2009. 9 부산컵 세계 여자 매치레이스 2009 디자인 / 홍보/ 사진 총괄 담당
2009. 8 한국 하드코어 밴드 99앵거 앨범 자켓 사진 촬영
2009. 8 미국 하드코어 밴드 테러 두번째 내한공연 포스터 디자인
2009. 8 부산 주니어 세일링 클럽 앰블럼 및 스티커 제작
2009. 7 독일 정부 산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설립 30주년 기념 축하메세지 동영상 촬영및 편집및 사진 촬영
(주요인사 : 창조한국당 대표 문국현, 통일부 장관 현인택, 고려대학교 총장 이기수, 한나라당 의원 박근혜 외 11인)
2009. 7 그래피티 팀 420mL 5번째 전시회 (청담동 쿤스트할레) 기록사진 촬영
2009. 7 그래피티 팀 JNJ CREW 'TWD 2009' 전시회 (홍대앞 상상마당) 도록 촬영
2009. 6 Q채널 사진 전문가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토그래퍼' 출연
2009. 6 사운드 퍼포먼스팀 White Hz 1st project (상수역 달링캘러리) 퍼포먼스 영상 촬영
2009. 6 정고니 자전거 수리기 영상 기획,촬영,편집 (TV방영)
2009. 5 다큐멘터리 ULSAN SKATER 기획,촬영, 편집 (TV방영) , 더스케잇 매거진 소개, 인터뷰
2009. 5 그래피티 전시회 자연+스러움 (성곡 미술관) 기록사진 촬영, 전시회 메이킹 필름 사진제공
2009. 5 경기도 세계 도자 비엔날레(이천) 그래피티 팀 JNJ CREW 기록사진 촬영
2009. 2 iMBC 영상제작팀 포토그래퍼 입사
2009. 1 살로몬배 KSBA아마추어 & 프로 스노우보드 선수권 대회 현수막및 안내표지판 신분증 디자인, 대회사진촬영
2008. 12 다큐멘터리 '서핑불가 대한민국 1부, 다큐멘터리 '서핑불가 대한민국 2부 ' 기획,촬영,편집 (TV방영)
2008. 12 다큐멘터리 '글그림 화가 김반석 1부, 다큐멘터리 '글그림 화가 김반석 2부' 기획,촬영,편집 (TV방영)
2008. 12 디자인 정글 2008년 아티스트 30인 선정
2008. 12 스노우보드 브랜드 LSD 2008/2009 화보 촬영
2008. 11 Sadi 졸업작품 패션쇼 사진촬영
2008. 10 스트릿아트 매거진 Drip 선정 아티스트 2호 기사
2008. 10 부산 여자 매치레이스 대회 홍보를 위한 집세일 디자인
2008. 10 부산 여자 매치레이스 대회 대표사진가
2008. 10 서핑브랜드 간다서프 로고타입, 심볼마크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2008. 9 부천 쇼핑 아울렛 Nooks 로고타입, 심볼마크, 프로모션 디자인
2008. 9 LG태양열 발전 옥외광고를 위한 숲 사진 제공
2008. 9 스트릿 아트 웹진 visuwall 9월의 아티스트 선정
2008. 9 부산 국제 서핑 페스티벌 티셔츠, 대회로고 디자인
2008. 9 대한 서핑 연맹 로고타입, 심볼마크 디자인
2008. 8 하드코어밴드 have heart 내한공연 포스터 디자인
2008. 8 컨버스 100주년 기념 삼성역 출구 라인테이프 아트웍
2008. 6 제주 서프클럽 로고, 티셔츠 디자인
2008. 6 매거진 정글 서핑 사진 기사
2008. 6 디자인 정글 서핑 사진 기사
2008. 6 월간 Dazed&Confused in korea 서핑사진 기사
2008.6 문화관광부 주최 R16 JNJ Crew 프로필 사진 제공
2008. 5 해운대 국제 서핑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제공
2008. 3. 클라우드 내한공연 포스터 디자인
2008. 2 홍익대학교앞 KT&G 상상마당 TWD사진 전시회
2008. 2 월간 매거진 블링 JNJ crew 사진개제
2008. 1 스노우보드 브랜드 LSD 화보촬영
2007. 11 삼청동 갤러리 사막 청춘낭독 사진 전시회
2007. 10 월간 컴퓨터 아트 JNJ crew 사진 개제
2007. 8 부산 락페스티벌 초청 사진가
2007. 8 요트웨어 브랜드 Tamoti 제품촬영
2007. 7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초청 사진가
2007. 3 의류회사 D'urban 런칭 사진전시회 사진,영상 스케치 최고책임자
2007.3 갤러리 민들레 237 단체 전시회 사진전시
2007. 1 한국 외국어 대학교 TOEIC 문제지 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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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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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사진을 단일 개체로 인정 해 주십시오. 사진은 독립된 또 하나의 표현 방법입니다. 사진은 속성상, 다른 대상을 찍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타 예술을 손 쉽게 담아 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는 사진이 타 예술을 담아내는 관련 자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나 그 속에는 사진가의 주관이 들어 있습니다. 사진은 대체로 다른 표현 방법 보다 객관적인 시점을 유지한다고 하나, 그 객관이란 다수의 주관의 경향일 뿐입니다.
+원본
필름은 사진의 원본입니다. 원본 소유의 유무에 따라 촬영자를 구분 할 수 있습니다. 필름은 유형화된 유일한 매체입니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원본은 파일입니다. 파일은 속성상 이미지의 손상없이 무한한 복제가 가능합니다. 원본 파일을 공유하는 것은 촬영자의 구분을 불가능 하게 만듭니다. 이는 또한 사진의 유일성을 해치는 행위 입니다. 필히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내는 사진 파일의 원본은 작가 스스로 보호 해야 합니다.
독립 선언문
12월 중순, 어제 저녁 얼어붙은 서울땅에서 스케잇 보드를 타다가 넘어졌다. 샤워를 하기에 늦은 시간, 상처가 조금 크게 난 것같아 고민하다가 샤워를 했다.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다 보니 오른쪽 허리와 골반과 허벅지, 무릎오른쪽 몸에는 비눗기가 가득하다. 그렇다고 비눗기를 그냥 닦을 순 없다. 살이 까진 부위에 물이 닿으면 아프다. 지방층이 보일 정도로 심하게 까지면 더 아프다. 한번쯤 안아파도 될 것 같은데 항상 아프다. 나는 올해 주위 사람들 보다 유독 자주 또 많이 아팠던 것 같다.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다가 땅에 부딪혀 기절을 하고, 서핑을 타다가 이빨을 깨먹고, 밤을 새다가 쓰러지기도 했지만 항상 낫는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낫는다. 시도하지 않으면 다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
오후 열시 사십 오분, 방금 샤워를 마친 나는 독립 선언문을 쓰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독립을 하고싶고 또 해야되기 때문이다. 다음주면 나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다. 대책없이 떠나는 거라 유서를 쓰려 했는데, 그 전에 독립선언을 하고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서론 (이 글을 적는 이유)
도피의 인생
초등학교때에는 발명왕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중학교 시절 요트 선수가 되고싶었고, 갑작스럽게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다가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음악하는 친구들만 잔뜩 갖게 되었고,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학교와 부모님은 반대했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하고싶은것 실컷 하자. 대학생이잖아 대학생.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관심은 사진을 찍는 일로 옮겨갔고, 사진을 찍을때 마다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몇년만에 하루종일 TV를 봤지만 하루가 지나자 금방 흥미를 잃었다. 마음에 집중 했을 뿐인데 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모두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었지만 뭐 하나 제대로 똑 부러지는 것이 없었다. 아빠는 나의 인생은 끊임없는 도피의 연속이었다고 말씀 하신다. 취업난과 실업률을 끼워넣어 또 나는 어떤 도피를 하게 되는 것일까. 이제 두달 후면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교양과목의 성적이 낮게 나오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겠지만 아마도 졸업을 하게 될 것 같다. 소속이 없어지는 것은 다섯살 유치원 입학전 이후 오랫만이다. 나는 이제 무엇이라도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든 나는 살아나가야 하고 이 글이 도피 선언문이 되지 않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첨부한다.
본론 (독립을 위해 준비된 것 +관심사)
[독립을 위해 준비된 것]
1.식사로 부터의 독립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맛없는 음식도 잘 먹는 훈련을 했다.
전자 사전을 팔아 초밥을 먹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끼정도, 항상 시장을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가끔 의식적으로 굶으면서 남들처럼 평범한 것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수 있게 되었다.
2.공간으로 부터의 독립
밤에 잠자고 낮에는 깨어 있으며, 하루 여덟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은 사치다. 잠이 너무 올때는 자고, 가급적 많은 시간을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잠을 집에서만 자는 것도 사치다. 그동안 누구보다도 기차와 버스에서 숙면을 취하는 훈련을 했다.잠자리는 발을 뻗을 수 있을만큼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3.패션으로 부터의 독립
절대로 촌스럽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은 몇벌 되지 않는데다가 구식이고, 낡았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내게 어울리는 한 두벌의 옷을 고르고 더 낡아 입을수 없을때까지 입을 것이다. 이 말은 곧,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옷만으로도 몇년은 더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위의 1,2,3번을 조합하여 는 해결이 되었다.
4.소속으로 부터의 독립
이는 내게 항상 고민하게 했던 요소이다. 이미 이름이 나있는 예술단체에 들어가 내 이름을 드높이고 차례로 명성을 얻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내게 호감을 보이는 단체, 반감을 보이는 단체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공전할 수 있었다. 그들과 박자를 맞추기 위해 자전하려는 노력을 했다. 나는 내 이름 세글자로 외롭게 서 있다. 하지만 쓸쓸해서 누구의 이름을 찾아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공전과 자전을 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위험한 일은 소행성 처럼 되거나 우주먼지 같은 것이 되는 일 일것이다. 그러지 않기위해 열심히 자전하고 제 빛깔을 내어야 할 것이다.
5.체제나 이념으로 부터의 독립
4와 비슷한 내용이나 4보다 신념적인 부분이라 적기로 했다. 나는 어떤 체제나 단체의 이념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무정부 주의를 지향하는 80년대 펑크락을 좋아하나 깊게 파고들수록 전염되지는 않았다. 위험한것은 '무' 가 아니라 '반'이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에도 관심이 없지만 지나치게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갖는 예술에도 관심이 없다. 강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칼날을 무디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정치의 수단이 아니다.
6.기술적인 독립
관료제를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과 디자인은 독자적으로 그 작업을 해낼수 있다. 이것에 대한 증명은 홀로 작업을 꿋꿋이 해 나가는 많은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진기술의 발전에 따른 촬영 능력의 평준화를 막기 위하여 나는 그들보다 오랜 시간을 손에 사진기를 들고 살고 있다.
끊임없이 명함을 내밀고 의심받고 거절당하고 무엇이 좋은 사진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겠지만 그 시간이 헛될 것 같지는 않다.
중요한 점은 좋은 사진은 언어와 문화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본다는 것이다.
7.경제적인 독립
이것이 1번이 되었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번에서 6번까지의 내용을 읽어야 그나마 이해할 것 같아서 제일 나중에 적는거다. 지금 내 체크카드에는 3만 9천원이 있고 8만원의 빚이 있다. 지갑에는 이천원 정도가 있고 버스카드에는 구천원 정도가 남아있다.핸드폰 요금은 6만 8천원이 곧 결제될 예정이다. 발리는 어떻게 가지? 비행기 표 값은 친구에게 빌렸다. 하지만 해가 져도 또 해가 뜨는 것 처럼 언젠가 다시 밥은 먹었다.
1,2,3번의 내용으로 남들보다 돈을 조금 적게 쓰고, 6번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될 것이다. 제때 끼니를 못먹은 적은 많지만 굶어 죽지는 않았다.
[관심사]
한국의 소수문화
고등학교 시절, 스케잇 보드를 타고, 친구들의 공연사진을 찍고,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고, 직접 만든 티셔츠를 입으면서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자랐다. 90년도 후반 인디 붐이 일었지만, 상업과 어설프게 손을 잡은 결과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멀어져 소수문화는 많은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하소연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상업과 손을 잡지 않은 소수문화의 창조는 계속 되어져 왔고,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유지시키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내 친구들을 비롯한 외로운 창조자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갈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 걸으며 옆 모습을 찍을 것이다. 이해가 부족한 채로 타 문화권에 여행가서 타인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팔아먹는 여행 사진가는 되고 싶지 않다. 어느정도 이상의 이해수준이 가지 않는 한 내 문화의 이야기를 먼저 할 것이다. 내가 찍어내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또 사라질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사라진 뒤에 기록한 가치로써의 명성이 아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고 자극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이 소수문화를 창조해 내었으면 한다. 소수문화가 대 자본의 상업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가치롭다고 믿는다.
살아있는 사진
사진속에는 소리를 담을 수 없다. 소리가 들리는 사진을 찍고 싶다. 내가 서핑 사진을 찍으면서 듣는 파도소리, 살아있는 음악 공연을 보면서 느끼는 활력 그 자체. 일을 해 보면서 느낀거지만 난, 더 값비싸 보이게 치장하기 위한 상업사진에는 관심이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있는 그 자체로의 순간을 기록해야 한다. 진짜 삶을 위하여.
과거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넘어서서 현재의 착각을 만들어 내고 싶다. 살아 있는 사진을 위해 항상 내 의식은 깨어 있어야 하고, 함께 숨 쉬어야 할 것이다.
결론
나는 독립을 선언한다.
이제부터 하고싶은 일을 하자.
그동안 디자인 얘기가 나오면 사진 전공자 인 척 하면서 슬그머니 빠지고, 사진 얘기가 나오면 디자인 전공자 인 척 하면서 슬그머니 빠졌다. 글을 쓸때에도 그 둘의 핑계를 대면서 슬그머니 빠졌다. 하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가급적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사진을 찍고, 엄격하게 필터링을 하자. 가급적 많은 약속을 하고, 책임을 지고, 많은 경험을 하자.
그동안 디자인 얘기가 나오면 사진 전공자 인 척 하면서 슬그머니 빠지고, 사진 얘기가 나오면 디자인 전공자 인 척 하면서 슬그머니 빠졌다. 글을 쓸때에도 그 둘의 핑계를 대면서 슬그머니 빠졌다. 하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2009년에는 물속에 가능한 많은 것을 담궈 볼 예정이다.
< 2008년 12월 14일 김정욱 >